1. 귀족 사회의 유혹과 솔트번 저택
올리버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귀족들이 즐비한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한다. 그는 학업적으로는 뛰어나지만, 귀족 사회의 특권층이 가진 특유의 여유와 자유로움 속에서는 철저한 이방인이었다. 그는 그들이 누리는 삶을 동경하지만, 그들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생이자 매력적인 엘리트인 펠릭스를 만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펠릭스는 모든 것을 가진 인물처럼 보인다. 잘생긴 외모, 부유한 가정, 그리고 타인을 사로잡는 독특한 매력까지. 그의 미소 하나에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가고, 그의 곁에는 항상 사람들이 넘쳐난다. 올리버 역시 그를 동경하게 되고, 펠릭스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마침내 그는 펠릭스의 초대를 받아 여름 방학 동안 그의 저택 ‘솔트번’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솔트번 저택은 단순한 부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한 가문의 권력과 역사가 응축된 공간이며, 동시에 철저한 계급 구조 속에서 움직이는 세계다. 올리버는 처음에는 그저 손님으로서 이 화려한 세계를 관찰할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그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
2. 욕망과 집착의 심화
처음에는 단순한 동경으로 시작되었던 올리버의 감정은 점점 더 강한 집착으로 변해간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이 원래 속한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솔트번에서의 나날이 길어질수록 그는 자신의 가난한 출신을 잊고, 이곳이 자신의 진짜 삶이길 바라게 된다.
그러나 귀족 사회에서 그는 여전히 외부인이다. 펠릭스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경계하기 시작하며, 그는 점점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는 단순히 손님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싶어 한다. 펠릭스의 모든 것을 갖고 싶다는 그의 욕망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해간다. 단순한 모방으로 시작했던 그의 행동은 이제 펠릭스의 삶 자체를 차지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상류층의 세계는 그렇게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그의 욕망이 커질수록, 그는 점점 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그는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침입자로 변해가고, 그의 존재는 점점 더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3. 비극적 결말과 남겨진 질문
올리버의 욕망이 극에 달하는 순간, 솔트번 저택에서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펠릭스를 둘러싼 관계들이 점점 깨지고, 올리버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는 단순히 부유한 삶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 세계를 완전히 차지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계획이 성공하는 순간, 그는 진정한 승리를 거둔 것일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는 올리버가 결국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잃었는지 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그는 원하는 것을 가졌을까, 아니면 오히려 솔트번이라는 저택에 갇혀버린 것일까? 그는 진정한 승리자인가, 아니면 단순히 또 다른 희생자가 된 것인가?
‘솔트번’은 단순한 계급 드라마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내면의 욕망과 탐욕이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답고도 잔혹한 세계를 보여준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우리는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우리는 솔트번의 손님인가, 혹은 그곳을 차지하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올리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