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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랫폼 vs 큐브, 외국 스릴러 영화 세계관 비교

by mynote3961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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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The Platform)’과, 캐나다의 대표 컬트 스릴러 영화 ‘큐브(Cube)’는 각각 다른 시대에 제작되었지만 비슷한 구조와 세계관 설정으로 관객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이 두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를 은유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본 글에서는 두 영화의 세계관과 주요 설정을 비교하며, 왜 이 작품들이 지금도 회자되는지 그 본질에 다가가 본다.

 

더 플랫폼:칼 들고 있는 모습

폐쇄 공간 설정과 구조적 공포

‘큐브’와 ‘더 플랫폼’은 모두 폐쇄된 공간 안에서의 인간 심리를 극대화하는 구조를 가진다. ‘큐브’는 이름 그대로 정육면체 모양의 방들로 연결된 미로 속에서 갑자기 눈을 뜬 사람들의 생존 게임을 다룬다. 각 방은 치명적인 함정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은 방의 숫자 조합을 해독해가며 이동한다. 공간은 획일적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반응은 매우 다채롭다. 이 구조는 공간의 단순함이 공포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반면, ‘더 플랫폼’은 수직 구조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시험한다. 위에서 아래로 음식을 내려보내는 플랫폼 안에서 위층 사람들은 풍족하게 먹고, 아래로 갈수록 굶주린다.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의 생존 여부가 상위층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사회 계층과 불평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두 영화 모두 닫힌 구조 안에서 ‘누군가의 생존이 타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통해 공포보다 더 깊은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 본성과 윤리에 대한 실험

‘큐브’는 다양한 직업과 성격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상황에 따른 인간의 본성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리더십, 협동, 배신, 이기심, 공황 상태 등 다양한 감정과 반응이 등장하며, 이는 현실 사회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특히 과학자, 경찰, 자폐 성향의 캐릭터 등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비합리성은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형성한다. ‘더 플랫폼’에서는 극단적 불균형과 굶주림이 인간의 윤리를 무너뜨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어떤 사람은 양심적으로 행동하려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 생존을 위해 타인을 외면하거나 이용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하층’으로 떨어지는 주인공은 점점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며, 이는 관객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국 두 영화 모두 극단적인 조건에서 인간 윤리의 한계를 실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사회 실험적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상징성과 열린 결말의 의미

‘큐브’의 세계는 이유 없는 감금과 탈출이라는 큰 테마를 가진다. 하지만 누가 만들었는지도, 왜 선택됐는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이는 무의미한 구조 속에서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려는 존재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결국 마지막 생존자는 탈출하지만, 그 너머가 어떤 세계인지도 알려주지 않으며, 관객은 스스로 결말을 해석해야 한다. ‘더 플랫폼’ 역시 누가 만든 시스템인지, 구조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특히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이'는 신화적 상징 혹은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하며, 이 역시 확정적인 결말이 아닌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열린 구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철학적, 사회적 질문을 던지게 하며, 작품에 대한 여운을 길게 남긴다. 두 영화 모두 세계관을 정확히 규정하지 않음으로써 확정된 메시지보다 해석의 여백을 주며, 이를 통해 수많은 담론을 발생시키는 작품이 되었다. 특히 이러한 상징성과 열린 결말은 콘텐츠 소비에 익숙한 현대 관객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큐브’와 ‘더 플랫폼’은 폐쇄된 공간과 상징적 세계관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는 걸작 스릴러다. 각각의 영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포를 조성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철학적 메시지가 숨어 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고를 자극하는 스릴러를 찾고 있다면, 이 두 작품은 반드시 감상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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